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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회우
9월 내기 마지막 본문
저번에 친구와 글쓰기 내기를 한 이후 한동안 쉰 후, 이번 달에 또 블로그 글쓰기 내기를 하게 됐다.
이전에 할 때는 하루에 한 번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려웠다.
어떤 글은 바로 나올 수도 있지만, 또 어떤 글은 사흘이 걸려도 안 나오기도 하니까 말이지.
그래서 내기를 연장하지 않고 종료했는데, 이번 한 달은 퍽 할만했다.
아무래도
'근무를 하고 있는데 근무한 내용이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뭔가 기록을 남겨야할 것 같다!'
라는 환경 세팅이 영향을 크게 준듯.
그 결과가 '살려고 쓰는 근무 일지' 카테고리다. 정말로 저거라도 안 쓰면 짤려도 할 말 없을 것 같았음.
일단 뭐라도 근무 기록을 남기려고 쓰다보니 퀄리티에 대한 욕심은 줄고, 꾸준히 글을 쓰는 것에 초점을 두게 됐다.
그리고 여기에 '꾸준히 안 쓰면 5만원'이라는 내기까지 걸리다보니 아몰랑 일단 써.
계속 쓰다보니 요령도 생겼다. 일단 한 줄이라도 적고 공개한다. 그리고 미래에 내게 맡긴다.
요령도 터득하고나니 사실 꾸준히 안 쓸 이유가 없긴 했다. 한 줄 띡 쓰는게 뭐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그렇게 결국 내기 마지막 날이다. 오옝
연장 여부는 오늘 만나서 얘기하기로!
상기 문단처럼 서로 조건 걸고 내기를 진행하고 있는 친구 A가 있고,
이 내기를 듣고 자기도 해보겠다며 일방적으로 조건을 건 친구 B가 있다.
자기가 블로그 글을 꾸준히 안 쓴다면 내게 5만원을 준다는 아주 그냥 퍼주겠다는, 나야 너무 좋은 조건이라 넙죽 받았지.
그 친구 B랑은 최근에 '기존 일상 루틴을 바꾸는 것, 그것을 위해 환경을 세팅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여러 얘기를 자주 했는데, 얘기를 하면서 서로의 필요가 딱 맞는 곳도 있고, 그에 따라 실천해보자! 라며 같이 질러 본 것들도 많다.
대표적인게 복싱. B는 아침 루틴을 만들 필요로, 나는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목표로 같이 아침 복싱을 나가고 있다.
오늘 들어보니 내가 제주도를 갔던 기간 중에도 꾸준히 나갔던데, 하루 일과표를 보니까 아주 갓생을 살고 있다.
상기한 요령의 연장선인데, 글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을 때는 그냥 떠오르는 생각들을 한 줄씩만 각각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일단 적어두면 배치가 떠오르고, 그렇게 배치를 하고나면 이제 각 문장들을 연결할 문장들을 쓰면 되고, 이후 그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다만, 새벽에 쓰는 글은 의식의 흐름이다. 그렇다고 서로 다른 얘긴 아니고 서로 같은 얘기임 ㅎㅎ
생각해보면 일상 루틴을 바꾸는 것, 그것을 위한 환경 세팅도 비슷한 맥락이겠다.
큼직한 루틴을 먼저 띡띡 만든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그 루틴을 지속하기 위한 세부 루틴들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세부 루틴을 이어나가기 위한 또 세부 루틴이 만들어진다. 그러다보면 환경이 세팅 된다. 환경이 세팅 되면 일상 루틴이 자동으로 완성된다. 아 갓생 다 살았다.
내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하는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 일 년 전과 비교하면 참 많이 달라졌다.
딱 일 년 전쯤이 내가 한창 스마일게이트 게임잼을 나갈 때다.
그 때 프로그래밍에 자신도 없고, 유니티로 게임 만들어낼 엄두도 못 내서 7월 게임잼 때는 기획으로 참여했다.
참고로 그 때 이 B를 만났다.
그리고 8월 게임잼에는 기획 자리를 놓치는 바람에 벌벌 떨면서 프로그래밍 직군으로 지원했다.
진짜 그 때 다른 팀원들에게 민폐 끼치면 어떡하지어떡하지 엉엉 울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레트로의 유니티 프로그래밍 에센스 그 책을 1회독 했었다. 그래도 이게 큰 도움이 돼서 8월 게임잼은 잘 마무리!
사실 잘 마무리 이상이었다. 오, 나 프로그래밍 좀 하는듯? 자신감이 붙기도 했고, 그 때 팀원들과 합이 괜찮아서 그 기획으로 추가 개발을 했고, 결국 스토브에 출시까지 했었거든. 하핳. 참고로 그 기획이 B의 기획이었다.
그렇게 흘러흘러 B의 게임 팀에 들어왔다. 그리고 오늘 그 팀에서 나간 Wings라는 공모전에서 1차 지원금을 받았다.
오예. 고맙습니다.
나 프로그래밍 가능할까?-오또케오또케하며 시작한게 나름 잘 흘러서 돈을 벌었다.
워낙 자연스럽게 흐른 덕분에 이 일상에 부자연스러운, 억지스러운 부분도 없다.
뭐 세세하게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그건 이번 차례에 개선해볼것이고,
이제 이번에 번 그 돈으로는 다른 것을 시작해보려고.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또 자연스럽게 흘러흘러 내년에는 더 나은 일상이 돼 있지 않을까.
정반합정반합정반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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