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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회우
몰입 (2023.07.15.) 본문

이번에 읽은 책은 황농문 교수의 '몰입' 합본판이다. 1부 2부로 나눠져 있지만 후술할 이유로 1부만 읽고 2부는 읽지 않을 예정.
'몰입'이란 책 제목을 딱 봤을 때, 무엇이 떠오를까?
'몰입이란 무엇인가'
'아 나는 집중력이 좋지 않아서 몰입하는 방법을 알고 싶은데'
...
뭐 이런 것들.
'몰입'과 관련해서 유명한 책으로는 한국어 기준 이 책과,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우영우의 '몰입의 즐거움' 정도가 있다. 때마침 이전에 후자의 책은 읽은 적이 있으니 참고
몰입의 즐거움 (2022.02.02) 100번 읽은 것처럼 만들어드림 (tistory.com)
몰입의 즐거움 (2022.02.02) 100번 읽은 것처럼 만들어드림
https://youtu.be/pl0VuIBaX_I 요즘 '너 진짜 똑똑하다'라는 유튜버 이름을 자주 듣는다. 팀 동료인 신행이가 매일 너진똑~ 너진똑~ 신나는 노래를 불러서 알고는 있었는데, 이전에 글쓰기 내기를 진행했
koesob.tistory.com
이 '몰입의 즐거움'을 간단히 말하자면 딱 '몰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답을 하는 책이다. 애초에 '몰입'이란 단어를 정의한 사람이 칙센트 미하이로 알고 있다.

'과제의 난이도'와 '자신의 실력'이란 두 축으로 사람이 겪는 집중 상황을 말끔히 표현했다.
그런데 이 책, 꽤 난해하다. 초반부 몰입을 정의하고, 위 그래프처럼 정리하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중반부를 넘어서부터는 저자의 인생론-'몰입이 사람을 행복으로 이끈다!'-을 담은 에세이로 변한다. 그래도 확실히 읽으면 좋은 책이긴 하다.
그렇다면 이 책 '몰입'은 어떤가.
음, 몰입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기는 하다. 그것까지는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몰입을 주제로, 심도있게 다룬 책'이라기보다는,
A : 아, 서울대 교수세요? 와! 대단해요! 어떻게 그렇게 대단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죠?
B : 허허, 제가 많은 경험을 했는데요. 이 경험들을 아마 '몰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대화에서 시작된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무슨 말이냐- 학문적으로 '몰입'을 정의내리고 다뤘다기보다는 '나는 이렇게 잘 살아왔다. 그런데 살다보니 이렇게 하면 몰입 잘되드라~'라는, 몰입이란 커버를 씌운 자서전의 느낌이다.
뭐, 여기까진 좋다. 읽을 수 있다. 그런데 반복이 너무 많다 ㅎㅎ. 그게 2부를 안 읽게 된 결정적 이유다.
책 전체가
1. 계속 생각해라
2. 선잠 잘 수도 있다.
3. 집중력이 오른다.
4. 몰입이 된다.
이 4 단계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저 4 단계 명시하면서 한 번, 자신의 일화와 엮어서 한 두 세 번, 방법 다시 정리하면서 또 한 번. 충분히 익힌 것 같아 2부는 읽지 않았다.
-
그래도 이 책, 내 기준에선 '선잠'을 긍정적으로 조명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평소 프로그래밍을 하든, 책을 읽든, 공부를 하다보면 종종 졸 때가 있다. 그것을
아 내가 지금 이 작업을 지루해하는구나
라고, 부정적으로만 여겼었다. 부정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생각하니 당연히 그 일을 하기 싫었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을 '몰입으로 가는 단계'로 해석한다.
내 딴에 풀어쓰자면 뇌가 기존 작업에서 새로운 작업(프로그래밍, 독서, 공부...)으로 전환하기 위해, 잠깐 동안 실행되는 사이드 작업(=프로그래밍 용어로 컨텍스트 스위치)이 바로 이 졸음(선잠)이란 것이다.
물론 어떤 것이 맞는지는 알 수 없겠지만,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작업하는 중에 졸리면
아이고 웰컴웰컴~ 선잠 한 번 자야 몰입으로 가지~
하며 의자에서 그냥 잤다. 의자에서 자는거야 깊게 잠들 수 없으니 10분정도면 깨어났다. 1시간동안 졸 것을 10분만에 해결했으니 일단 이득.
그리고 능률이 올랐다. 그것이 정말 전환 작업이 끝나서인지, 아니면 잠깐의 수면으로 피로가 풀려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게 중요한가? 능률이 올랐다고! 집중이 잘 된다고! 그래서 2차 이득.
와중에 이 책에서, 그 다음 단계부터는 '그 작업과 관련한 생각을 떠올리기 쉬워진다'라고 말하며 이것이 반복되어 일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경지가 되면 그것이 몰입이라고 말하는데-
이것도 그냥 편하게, 한 번 졸고나서 양치하거나 설거지 할 때 일 생각 떠오르면
오! 나 지금 몰입으로 가고 있는건가! 좋아좋아!
라고 생각하니 이게 또 기분이 좋아지고, 일하고 싶은 생각도 들며 선순환이 돌게 됐다. 3차 이득.
뭐... 어떤 것이든 나한테 좋게 작용하도록 받아들이면 되는것 아니겠나-를 증명하는 글 같네. 이득교환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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