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회우

페스트 (2022.05.26) 본문

페스트 (2022.05.26)

Koesob 2022. 5. 27. 01:47

글쎄, 이방인 만큼의 몰입감은 느끼지 못했다.

이방인은 강렬한 인상을 주는 첫 문장만큼이나 재밌게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읽지는 못했다.

번역의 탓인가?


이와 별개로 팬데믹 상황에서의 전개 과정이 현실과 다르단게 포인트였다.

페스트로 다들 죽지도 살지도 못하며 차분히 가라앉는 소설 속 상황과 다르게, 내가 겪은 코시국은 오히려 열정적이었다.

‘페스트’의 경우에는 모두의 이목이 하나로 쏠리면서 자잘자잘한 문제들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면,

내가 겪은 그 ‘코시국’은 그 자잘자잘한 문제에 대해서도 여전한 관심을 갖는 한 편, ‘코로나’라는 모두가 앞다퉈 싸울 주제가 던져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 될 때까지 그 만큼 니편 내편 갈라 잘 싸웠다.

꺼무위키에서 페스트 소설 찾아보면 ‘현실은 소설보다 더 시궁창’ 이렇게 서술돼 있던데

글쎄, 시궁창치고는 좌절하며 현실 수긍하는 사람은 없었지 않나.

정부야, 이상향 보이지? 해. 못 해? 하라고. 씨게 매질을 하지 않았나. 올바른 국가의 모습

‘20대는 코로나 걸려도 그냥 감기거나 무증상’

이 문장을 어떻게 오미크론보다 치명률 더 높았던 델타 때부터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었는지,

또 이것을 근거로 한 글이 어떻게 인기 게시글이 되었는지, 오히려 용기 넘치던 때였지 않았나.

오히려 ‘페스트’ 속 도청과, 언론과, 여러 상황들은 순한맛이었다.

정작 오미크론 때는 하도 아프다, 죽다 살아돌아왔다(내가 그랬다) 그런 글이 많이 올라와서 학교 게시판에서 저런 글이 없어졌다.

그 카뮈 설명하는 영상에서 꼭 나오는, ‘비합리적인 세계’ 이게 꼭 대자연을 의미하는 건 아닌듯.

다시, 그것이 부조리를 인식한 이후였는지 알 수 없지만, 용기 넘치던 때였다.

그런 탓인지, 학교 축제가 다시 진행되는, 이제 어디 지역에서 코로나가 터졌냐보다 어디 대학에 누구 가수 오냐가 더 중요해진 현재는, 관심이 분산된 탓인지 오히려 다소 미지근한 느낌도 든다.


이 소설과 별개로 알베르 카뮈가 멋지다.


2022.06.20.

다시 읽어보니 글이 뭔가 밋밋한데, 이때 당시에는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에 대해서 더 글을 쓰고 싶었다.

다만, 이번 책 '페스트'는 분명 글 속 상황 자체는 부조리 그 자체이지만, 실제 동일 사건이 발생한 현실은 그렇지 못한 바람에 효과가 반감됐다. 그 바람에 '부조리'를 다루기 적합하지 않은 글이 되어버린...

언젠가 그 주제로 글을 쓸 날이 있을 예정이고, 그 때 좀 더 맛깔나게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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