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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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경기게임잼과 함께하는 비버잼 : 토생원전 2077

Koesob 2023. 8. 25. 00:25

계속 뒤로 미루는 것은 안되겠다 싶어서 러프하게라도 글을 쓴다.

포트폴리오용 블로그를 파던지 새로이 카테고리를 보기 쉽게 만들던지 해야할듯.

 

아쉽게도 비버잼을 하는 동안에는 사진 찍을 생각은 못했다.

 

2023년 오프라인 비버잼은 판교에 있는 스마이게이트 본사에서 진행되었다.

스마일 게이트에서 주최한 온라인 게임잼을 비롯해서, 온라인 게임잼은 많이 참여해봤었지만 오프라인 게임잼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일단 판교답게 사옥이 예뻤다.

삐까뻔쩍

저 사진 가운데에 있는 문을 통해서 내부로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내부도 시설이 잘되어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정말 많았다.

이전까지의 온라인 게임잼은 게더 타운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디스코드로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에 체감할 수 없었는데,

이렇게 실제로 모여보니 정말 많았다. 와중에 게임잼 키트 안에 하얀색 후드집업이 들어있었고 그걸 다들 입고 있던터라 연구원들 같았다.

아, 게임잼 키트 안에 슬리퍼에 세면도구에 텀블러, 담요, 방석 등등 게임잼에 필요한 것들은 다 들어있어서 대만족.

 

대만족한 게임잼 키트에 대해 얘기한 김에 이번 게임잼의 인프라에 대해 얘기하자면 얘도 대만족이었다.

온도도 적당했고, 에그가 느린 점은 사옥에 있는 와이파이 쓰면서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었고, 잠깐의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곳도 환기 시설이 잘 되어있어서인지 많은 사람이 자고 있음에도 문제가 없었다.

 

더욱이 씻는 환경은 회사 사옥의 시설답게 압도적이었다. 헬스장 샤워 시설 같은것을 생각했는데 칸막이가 다 있어서 프라이빗한 환경의 샤워실이었고, 수건도 세팅돼 있고, 개인 락커에 밑에서 바람 나오는 기계도 있어서 집에서 하던 온라인 게임잼보다 더 클-린한 게임잼을 즐길 수 있었다. 나는 씻을 수 있는 시간만 되면 무조건 씻었음.

 

그리고 제일 행복했던 것은 무제한 음료에 무제한 간식거리.

평소 비싸서 못 먹는 에너지 음료를 실컷 마셨다. 카페인으로 잃은 건강은 제로 칼로리가 챙겨줬을거라 믿는다.

물론 그렇게 번 칼로리 할당량은 피자와 치킨, 도시락과 서브웨이로 낭낭하게 챙겼을거라 의심치 않는다.

워낙 먹을게 많아서 안 먹은 팀도 있었는지 피자도 여러 번 먹고, 치킨도 여러 번 먹고, 서브웨이도 많이 먹었다.

와중에 서브웨이는 쟁여서 집까지 가져옴. 행복행복 ㅎㅎ

이런 환경 덕택인지 다들 개발에 열중했다. 나 또한 그렇고.

 

-

 

그럼 이제 팀빌딩과 기획과 개발에 대한 이야기.

 

팀빌딩 이전에 아이스브레이킹이 있었는데 서로에게 질문하는 코너였고 재밌었다. 본론이 아니니 빠른 스킵.

이번 게임잼에서 제시 된 키워드는 '환경'이었다.

키워드를 보자마자 직감했다. 나는 이번에 개발자다.

딱 떠오르는 기획이 없었다.

아무래도 '환경'이란 얘기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오염'이 따라 붙기에... 어느정도 고정 관념을 따르는 기획만 떠올랐다.

그래서 기획을 볼 때 대략 다음 두 가지를 고려했다.

 

1. 주제를 신선하게 해석한 곳

2. 마땅한 곳이 없다면 프로그래머 파트가 없는 곳 = 프로그래머를 필요로 하는 곳

 

2번의 이유는 기왕 하는거 많이 돕고 싶었다.

 

저 기준으로 봤을 때 대략 세 곳 정도가 나왔다.

 

첫 번째는 '환경 설정'으로 해석한 기획. 1번 기준에 가장 적합했었다.

 

두 번째는 병 속에 닫힌 생태계(=환경)를 만들어는 기획. 이전에 '비바리움'이라는 제목으로 정말 똑같이 병 속에 닫힌 생태계를 구현하는 게임을 기획한 적이 있어서 가장 끌렸다. 당시 비바리움은 시간이 갈수록 기획이 난해해져서 개발이 멈췄었는데 딱 이번 게임잼 때 그 기획을 되살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다만, 기획자님과 얘기해보니 세부 기획이 많이 달랐던 점 + 그 팀에 모인 프로그래머가 엄청 많았던터라 빠져나왔다.

 

그렇게 빠져나왔을 때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대부분의 팀 빌딩이 마무리되던 때였다.

그 때 세 번째 기획으로 갔다. 두 번째 기준에 부합했다.

이 게임의 기획은 '최근 이슈가 되는 오염수를 바탕으로, 오염수로 인해 오염된 물고기들로부터 용궁을 지켜내는 타워디펜스'였음.

참고로 이 기획자분 아이스브레이킹 때 뵀었는데

 

기획자 : 좋아하는 색은?

나 : 파란색입니다. (이유는 파란색 / 스즈메의 문단속 (tistory.com))

기획자 : 혹시 지지하는 정당이-

 

이랬던 분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오염수 방류? 혹시 지지하는 정당이-'을 첫 번째 질문으로 던지며 놀았음.

한편으로는 본업이 DJ라고 해서 기획자분이 재밌어보이기도 했음

 

앞서 말했듯이 팀 빌딩이 끝날 때 쯤에서야 간거라 실상 기획이 엎어진 상황이었다. 기획자분이 다른 팀에 합류했던 상황.

그래도 어찌저찌 얘기하다보니 지나가던 3D 아트 분께서 합류했고 - 이 분 '리플이펙트' 후반 작업하셨던 분이라고 한다! 와중에 현재 졸업 프로젝트를 '이나리'의 기획자분과 함께 하고 있다고! 인디판이 이렇게 좁다!! 두 게임 다 재밌게 한 게임- 또 지나가던 개발자 분이 합류하면서 팀이 개같이 부활하게 된다. 그렇게 팀명도 '개같이 부활'이 되었다.

 

-

 

팀 빌딩이 끝나고 자리를 잡으며 제대로 기획 얘기를 시작했다.

일단, 현재 기획은 '타워 디펜스'가 끝인지라 온 몸 비틀기를 해야한다고(=색다른 개성이 추가돼야함) 많이 어필했다.

첫 번째로 나온 개성은 '플레이어블 캐릭터'였다.

(윈터랜드가 무진장 떠올랐지만 요즘 시대가 그런 시대다- 생각했다)

 

그럼에도 기획에 뭔가, 뭔가 확 끌리는 무엇인가가 없어서 다들 고민하고 있을 때, - 키워드 '환경'이 좀 어려웠다 -

지나가면서 나왔던 별주부전 얘기가 다시 나왔다.

 

(알파벳은 그냥 아이디어 나온 순서대로 쓴 것이다)

 

A : 별주부전이면 토끼가 자라 타고 용궁 가는거 살리면 좋지 않을까요.

를 시작으로,

자라 : '움직이는 타워' - 자라를 향해 다가오는 오염된 물고기 - 토끼 :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저 물고기 처치해야함.

자라 위에는 타워를 건설할 수 있고 -

이런 구조의 게임으로 얘기가 흘렀고,

 

B : 물고기를 향해 토끼가 점프하자. 그리고 물 속이니까 숨 부족하면 거북이 위에서 충전하는거지

(※ 게임잼 끝까지 자라와 거북은 혼용돼서 쓰였다. 심지어 코드에 'Zara'라고 쓰여있지만 '거북이'라고 읽었다)

 

C : 미래니까 (오염수 방류 이후 미래라는 설정이 있었다) 토끼가 개조된거임. 개조된 다리와 팔로 적 처치하는거 어떰

(※ 대략 여기서부터 사이버 펑크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D : 물 속에서 점프하는것은 고증적으로 좀... 제트팩 같은걸로 날아가는게 낫지 않을까요?

 

E, F : 토끼는 점프를 해야함. 다리를. 접었다. 펴서.

 

G : 근데 물 속에서 점프를 한 토끼가 디딜 물고기가 없으면 리스크가 크지 않나

 

H : 작살을 던지게 하자!

 

I, J : "토끼는 뛰어야한다"

 

K : 슬링샷으로 가자. 슬링샷 시작할 때는 속도가 느려지는거지. 기왕 사이버펑크인거 산데비스탄처럼 ㄱㄱ

 

기획의 방향이 나오자 회의는 순식간에 진행됐다.

그리고 다들 아직 게임이 나오지 않았지만 머릿 속으로 그림을 그려낼 수 있었고, 이 기획에 흥미로워했다.

그렇게 개발에 돌입한 결과,

 

https://drive.google.com/file/d/1NwJ52zTzx-Zd27XU5hVOOALoU6RYelho/view?usp=drive_link 

 

BB_0.1.3.zip

 

drive.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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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물이 나왔다.

정말 잘 나왔다.

 

아트 분도 고수고 개발자분도 아트 감각이 남다른 고수였다.

그리고 DJ 출신이 괜히가 아니란듯 브금에 효과음 선정에다가 처리까지 완-벽

버스. 감사합니다.

 

게임 자체도 내가 플레이해도 재밌었다.

게임잼에 참여했던 다른 분들도 재밌었는지 많은 분들이 즐기러 와주셨다.

몇몇 분은 이번 게임잼에서 가장 재밌는 게임이었다고도 해주시고 ㅎㅎㅎㅎㅎㅎ 핳핳

그 덕택인지 3일 동안 쌓인 피로가 싹 풀린 느낌이었다. 물론 집 돌아와서 바로 뻗긴 함

 

-

 

그 후 개발자 분이 추가로 개발을 진행하셨다. 로그라이크적인 요소가 추가돼서 보다 특색 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졌고, 각 몬스터마다 특색이 추가됐다. 그 게임은 추후 올리는 것으로.

 

이상 과정도 만족, 결과도 대만족이었던 비버잼 후기 끗